시판 앞둔 '윈도2000' EU서 반독점 조사

중앙일보

입력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가 17일 나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컴퓨터 운영체제 ''윈도2000'' 에 대해 전자상거래 시장 등을 독점할 우려가 있다며 공정경쟁 위반 혐의를 조사키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분리 압력 ''을 받고 있는 MS는 EU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마리오 몬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MS에 대해 "윈도2000을 전자상거래와 서버운영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며 "윈도2000 관련자료를 한달 안에 제출할 것" 을 요구했다.

EU는 또 MS가 윈도2000에만 작동하는 MS 소프트웨어를 끼워팔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같은 혐의는 일부 중소기업과 MS 경쟁업체가 EU 집행위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회사명은 거론되지 않았다.

몬티 집행위원은 "MS에 대한 구체적 제재 수단은 언급할 수 없으나 벌금 부과 및 윈도2000의 독점적 요소 제거 등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MS는 이에 대해 "EU 집행위의 자료 요구는 연례적으로 이뤄져왔으므로 이에 응할 것이나 시장장악 의도는 터무니없다" 며 "윈도2000의 출시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 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유럽법원은 한 소형 소프트웨어 회사가 MS의 독점행위를 고발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EU 집행위의 처사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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