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선협, 총선후보 사생활문제 공개운동

중앙일보

입력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는 10일 16대 총선 후보자 바로알기 운동의 일환으로 후보자들의 ▶혼인문제 ▶성적(性的)
문제 ▶가정폭력문제 등 사생활문제를 공개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숙희 YWCA연합회 회장, 서경석 공선협 집행위원장 등 공선협 대표들은 이날 낮 서울 명동 YWCA연합회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은 도덕적으로 타인의 모범이 돼야 하고, 최소한 평균 이상의 도덕성은 가져야 하는 만큼 사생활이 깨끗하지 못하고 문제가 있는 후보자들을 공개키로 했다"고 말했다.

공선협은 "혼인문제는 가정내 폭력, 불륜 등으로 이혼한 경우, 성적인 문제는 혼외정사, 간통경험 등이 있는 경우, 가정폭력은 직계존비속에 대한 폭력 등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행위에 해당하는 사생활문제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선협은 사생활 관련 정보를 언론 매체 기사나 고발자료, 인터넷 제보자료 등을 통해 수집한후 당사자에게 해명기회를 제공,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 못할 경우에 한해 관련 자료를 공선협 홈페이지에 게재키로 했다.

그러나 후보자 사생활의 공개는 후보자 개인이나 가족의 명예훼손, 인권침해는 물론 상대 후보자들의 흑색선전 수단으로 사용될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

공선협은 이런 우려에 대해 "개인의 윤리과 공인의 윤리는 결코 분리될 수 없다"며 "하지만 사생활 문제 공개활동이 흑색선전 수단이 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부당한 인권침해가 없도록 변호사의 자문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성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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