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상경기연맹, 대회개최지 조사단 구성

중앙일보

입력

대한육상경기연맹(회장 이대원)이 '대회개최지 조사단' 을 구성해 화제다.

육상연맹은 9일 양재성 전무를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만들고 12일까지 나흘간 4월 종별대회와 6월 KBS배대회 유치를 신청한 8개 후보도시를 찾아 현지조사를 벌인다고 밝혔다.

경기단체가 대회 개최지 선정을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조사단과 비슷한 특별기구를 구성한 것은 매우 드문 일.

종별대회에는 서울.제천.구미, KBS배대회에는 대전.영주.태백.제주.김천이 유치 신청서를 냈다.

관중도 별로 없는 육상대회가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들의 표적이 된 것은 수익이 짭짤하고 스포츠 외적인 부수효과도 있기 때문.

보통 2천명 규모의 선수들이 지내는 동안 개최지에서 쓰는 돈이 5억원이 넘는데다 시장.군수의 경우 방송에 얼굴을 내밀 수 있어 선거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제주의 경우 심판숙식비는 물론 경기장 사용료와 1천만원의 대회운영비, 서울~제주간 40% 할인 왕복항공료에 모자.행사 플래카드까지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이처럼 경쟁이 과열되자 육상연맹은 자칫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로비 의혹 등 각종 스캔들이 불거질 것을 우려, 조사단을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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