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임기 평균 2년인 기업 실적 가장 좋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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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국내 상장기업 대표이사(CEO)의 임기가 평균 32개월로 조사됐다. 29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01년 이전 상장한 992개사를 조사한 결과 최근 10년간 대표이사 교체 횟수(공시 기준)는 기업당 평균 3.7회였다. 평균 32개월(2년8개월)마다 CEO를 바꾼 것이다. 코스피 상장사(536개)는 평균 3.5회로 코스닥 상장사(456개사)의 4.1회보다 적었다.

실적과 연관성을 보면 10년 동안 5회 CEO를 새로 맞은 73개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가장 좋았다. 삼성전자는 2000년 말 34조2938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말 112조2495억원으로 227.4%, 순이익은 6조145억원에서 13조2365억원으로 120.1% 증가했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매출이 18조2310억원에서 36조7694억원으로 101.7%, 순이익이 6679억원에서 5조2670억원으로 668.6%나 뛰었다.

이보다 더 자주 CEO를 교체한 기업은 오히려 실적이 가장 저조했다. CEO를 7번 바꾼 36개 상장사는 2000년에 비해 매출액은 55.6%, 순이익은 16%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년마다 CEO를 교체한 15개 상장사도 순이익은 대부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매출은 37.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1년도 안 돼 CEO를 교체한 52개사 중 72%인 37개사는 10년 전에 비해 매출이 급감하거나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10년 동안 19번으로 최고 교체 기록을 세운 건설자재 제조업체 아인스는 매출이 79% 줄었고 적자가 더욱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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