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7곳 ‘금피아’ 출신 감사 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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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증권사들이 임기가 끝난 금융감독원 출신 감사들을 대거 연임시켰다.

 상장 증권사 22곳 중 17곳은 26~27일 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개편했다. 이번 주총에선 상당수 증권사들이 금융당국의 금감원 출신 감사추천제 철폐 방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감사 업무의 전문성, 연속성 등을 내세워 1~2년씩 임기를 연장했다. 26~27일 주총을 연 증권사를 포함해 다음 달 초까지 금감원 출신 감사 연임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증권사 중 현재까지 방침을 확정한 곳은 12개 증권사로 이 중 7곳이 연임 결정을 내렸다.

 현대증권과 신영증권은 임승철 전 금감원 감사실 국장과 김종철 전 금감원 인력개발실장을 각각 재선임했다. 동부증권도 김진완 전 금감원 총무국 부국장을 연임시켰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날 열린 주총에서 김석진 전 금감원 경영지도팀장을 재선임했다.

 메리트종금증권은 금감원 출신인 백수현 감사가 사의를 표명하자 상근감사직을 공모했지만 결국 감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백 감사는 오는 2013년까지 남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SK증권과 NH투자증권도 다음 달 3일 주총에서 금감원 출신 감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대신증권은 김경식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상무이사를 새 상근감사로 선임했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나홍문 전 산은캐피탈 검사실장을 상근감사로 데려왔다. 모두 금감원 출신 인사들이 감사직을 맡았던 곳이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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