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평통' 유사명칭 단체 등장에 골머리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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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유사명칭을 사용하는 단체의 등장에 대해 문제를 삼고 나섰다.

26일 LA를 시작으로 시카고 토론토 워싱턴 뉴욕에서 차례로 '민주평화통일 한인연합'이라는 단체가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민주평화통일과 한인연합 사이에 각 지역명을 붙여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모 정당의 해외자문위원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발족하는 단체다.

민주평통은 이 단체의 명칭에 '민주평화통일'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한인사회에서 혼란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재외국민 투표를 앞두고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26일 창립대회를 하는 민주평화통일 LA한인연합의 이병도 창립준비위원장은 "단체 명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신 혼란을 피하기 위해 앞으로 약칭은 'LA 민주연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평통은 25일 보도참고 자료를 통해 "정파를 초월한 대한민국 헌법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명칭이 비슷해 우리 기관이 특정 정당의 후원조직으로 잘못 인식될 소지가 있다는 점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평통은 이어 "민주평통 지역협의회와 이름이 아주 유사해 동포사회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면서 "이들 단체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와 전혀 관계없는 임의 단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통은 LA협의회 등 101개국을 담당하는 35개 해외 지역협의회를 두고 있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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