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자살 충동 부추기는 유전자 발견

중앙일보

입력

자살 충동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이는 유전자가 발견됐다.

캐나다의 왕립 오타와 병원 연구진은 지난 10년 간의 추적 연구 끝에 이러한 유전자를 발견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미리 가려낼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영국 주간 옵서버지가 30일 보도했다.

2월7일자 미국 유전의학저널에 발표될 이 연구는 120명의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분과 연관된 화학물질인 세로티닌 2A 수용체를 조작하는 유전자가 절단된 경우 이 유전자가 정상인 경우보다 자살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우울증 외에 유전적 요인도 자살을 야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드러낸 것으로 이러한 유전자 손상이 있는 우울증 환자들은 자살 가능성이 높아 더 많은 주의를 필요로 한다고 이 연구에 참여한 파벨 흐르디나 박사는 말했다.

신문은 그러나 자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유전자 검사로 가려내게 될 경우 취업이나 보험 가입 등에서 문제가 야기될 수 있고 여객기나 학교버스 운전을 금지시켜야 되는지 등 새로운 논란이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의학계 일부에서는 유전자가 자살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론 자체의 타당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런던정신분석연구소의 틸 와익스 박사는 "자살 유전자가 있으면서도 자살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고 반문하면서 연구 결과의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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