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첫걸음] 간접투자 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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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의 의식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무조건 돈을 맡기는 '묻지마' 식이 아니라 내가 맡긴 돈을 누가, 어떻게 운용하며 수익은 얼마나 되는지 따지는게 요즘이다.

확정금리를 주는 저축상품이라면 수익률 계산은 단순하다. 그러나 실적배당 상품인 수익증권은 다르다.우선 수익증권은 여러가지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각 채권의 현재 가격을 반영한 기준가격으로 수익률을 계산한다.

A라는 수익증권을 가입할 때와 현재 기준가격의 차이가 수익률이 된다는 얘기다.

◇ 공사채형 펀드의 수익률〓공사채형은 신탁재산을 국공채.회사채.유동성 자산 등에 투자하고 주식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기준가격 변화로 수익률을 계산하고 연 수익률로도 환산해 볼 수 있다.

최근 공사채형 펀드는 시가평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의 변동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비교대상 지수는 국고채나 회사채 유통수익률 등 시장의 대표금리를 들 수 있다. 시장금리에 비해 초과수익을 낸 펀드라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주식형은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하는 만큼 종합주가지수 또는 코스닥지수의 변동률과 비교할 수 있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가입시점보다 올랐지만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더 많이 올랐다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펀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식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과 낮은 안정형이 있는 만큼 일률적인 주가대비 평가보다는 펀드성격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 안정형의 수익률이 다소 낮다고 해도 주가변동 위험을 줄이는 장점을 평가해야 한다.

또 현재의 실현 수익률을 연수익률로 환산해서는 곤란하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지금과 같다고 가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알아보는 법〓투신사나 판매 증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성적을 편리하게 알아볼 수 있다. 매일 변하는 펀드의 기준가격과 수익률이 자세히 나와 있다.

또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을 이용하거나 수익증권 통장을 들고 지점을 방문하면 현재의 평가금액 등을 확인해 주기 때문에 수익률 변화를 알 수 있다.

이척중 대한투자신탁 상품개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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