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한때 달러당 1백7엔

중앙일보

입력

[도쿄〓남윤호 특파원]엔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백7엔대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오후 한때 달러당 1백7. 8엔까지 하락한 뒤 지난주말(1백4. 85엔)에 비해 2.03엔 낮은 달러당 1백6. 88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조만간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및 일본의 저금리 정책에 의해 미.일간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에 대비, 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대한 사자주문을 많이 낸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는 3월말 기업들의 결산을 앞두고 엔저 현상을 가급적 오래 끌고 가겠다는 일본 통화당국의 의지도 시장에 상당히 반영돼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하야미 마사루(速水優)총재는 "엔고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며 "디플레가 일본경제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제로금리 정책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엔화가치가 일본당국의 희망대로 달러당 1백5~1백10엔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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