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이자 미리 주는 예금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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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정기예금 신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금리는 연 4% 정도로 비슷하지만, 독특한 상품구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상품들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미리 받는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예금 가입과 동시에 1년치 이자를 고객 입출금 통장으로 넣어주는 상품이다. 금리는 연 3.95%로, 첫 거래 고객이거나 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0.1%포인트 더 얹어준다. 금리가 같다면 이자를 당겨 받는 게 고객에겐 이익이다. 1억원을 예금해 405만원 이자를 받고, 이를 재투자하면 16만원 이자가 또 붙는다. 이 경우 총 수익률은 4.21%가 된다. 이 은행 개인영업전략부 안주영 과장은 “선이자를 주는 최초의 예금으로,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지난달 말 선보인 ‘MMDA형 정기예금’도 903억원어치가 팔렸다. 가입 뒤 3개월 안에 중도 해지해도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수준인 최고 연 2.61%의 금리를 주는 게 특징이다. 보통 0.2~0.5%인 중도 해지 이율을 크게 높였다.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4.21%다. 중도 해지가 부담스러운 정기예금 고객과 기존 MMDA 고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은 6월 17일까지 ‘KB국민프로야구예금 Ⅱ’를 판매 중이다. 기본이율은 연 4%이고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팀을 맞히면 0.2%포인트, 프로야구 경기 관람권을 내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 준다. 8영업일 동안 1070억원이 들어왔다. 이 은행 수신부 이상수 팀장은 “가입 고객들이 많이 예상한 우승팀은 SK-두산-삼성-LG 순”이라고 전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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