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KBO '대화 물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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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대화의 물꼬를 텄다.

양측은 지난 29일 오후 10시 KBO에서 선수협 파문이후 첫 협상을 가졌다.

선수협 대표단(송진우.마해영.강병규)과 KBO의 이상국 사무총장.이상일 사무차장은 이날 2시간의 협상 끝에 선수협을 인정한다는 원칙에는 공감했으나 '해체냐 유보냐' 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해 31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졌다.

KBO는 우선 현재의 대표단을 해체한 뒤 8개구단 상조회장과 선수협대표단을 포함한 선수단 전체의 투표를 통해 진정한 대표성을 지닌 기구가 출범한다면 그 단체를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선수협은 현재의 대표단을 결코 해체할 수 없으며 다른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끝내고 돌아오면 그때 새로운 대표단을 선출하겠다고 맞섰다.

선수협 회장 송진우는 "첫 만남에서 선수협을 일단 인정했다는 것은 큰 소득" 이라고 밝혔지만 강병규 대변인은 "현재의 대표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선수협을 인정하겠다는 KBO의 뜻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며 첫 만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상국 사무총장 역시 "양측의 의견이 교환됐을 뿐 서로 합의한 것은 없다. 어쨌든 서로의 입장을 확인한 것은 소득" 이라며 첫 만남의 의미에 신중론을 펼쳤다.

그러나 양측은 이날 "줄다리기가 오래 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 조속한 시일내에 마무리짓자" 고 동의, 대타협의 가능성을 남겼다.

31일은 선수들의 비활동 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이어서 극적인 타협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KBO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선수협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선수협 대표단은 29일 강남역 네거리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지지서명을 받은데 이어 30일에도 명동에서 선수협 지지를 호소했다.

선수협은 이날 서초동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선수협 사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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