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들, 거래소 비해 경기·금리등 영향 덜 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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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의 주식들은 거래소 주식에 비해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영향을 훨씬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LG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코스닥 종목 중 3백31개를 대상으로 주가 변동 중 '비체계적 위험' 이 차지하는 비중을 조사한 결과 평균 87%로 조사됐다.

비체계적 위험이란 주가가 각 종목들의 내재가치나 경영성과.노사분규 등 특정기업의 특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비체계적 위험이 87%라는 것은 이 정도로 자체 요인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다는 얘기다.

반면 '체계적 위험' 이란 경기변동이나 정부정책 등 증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개별 주가에 미치는 정도를 뜻한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1994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평균 비체계적 위험이 70% 정도였다.

코스닥 종목들의 비체계적 위험이 높은 것은 거래소 종목들과 달리 회사의 향후 성장성 등에 좌우되는 중소 벤처기업들이 많은 데다 이들이 액면분할.무상증자.외자유치나 제휴 등 자사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재료들을 많이 쏟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시장에서 비체계적 위험이 90~1백%로,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 거의 영향받지 않는 종목은 조사대상의 63.7%인 2백11개나 됐다.

비체계적 위험이 50% 이하(시장전체 흐름이 개별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침)인 종목은 에이스테크 .디지틀조선.테라.한글과컴퓨터. 자네트시스템.한국정보통신.휴맥스. 비트컴퓨터.메디다스.삼보정보통신.아토.인터링크.인터파크. 프로칩스.텔슨전자 등으로 주로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들이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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