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데이븐포트, 여자단식 우승

중앙일보

입력

린제이 데이븐포트(23.미국)가 2000년 호주오픈테니스대회에서 우승, 새 천년 첫 테니스 여왕이 됐다.

세계랭킹 2위인 데이븐포트는 29일 호주 멜버른파크 로드 레이버 어리너에서 벌어진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19.스위스)와의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신들린 듯 한 파워스트로크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데이븐포트는 호주오픈 첫 정상에 올라 상금 71만7천 호주달러(US달러 46만6백달러)를 받았고 새 천년 첫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데이븐포트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98년 US오픈, 99년 윔블던에 이어 세번째.

98년 US오픈에서는 이날과 마찬가지로 결승에서 힝기스를 꺾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일궈냈었다. 호주오픈은 출전 8년만에 첫 정상 정복이다.

데이븐포트는 힝기스와의 상대전적에서도 10승 7패로 리드를 지켰다.

반면 호주오픈 4연패에 도전했던 힝기스는 스트로크에서 밀려 속수무책으로 당하다 2세트 막판 기량을 회복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었다.

왼쪽 넓적다리 부상이 악화돼 이틀 전에는 여자복식 경기를 포기했던 데이븐포트는 이 날도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데이븐포트는 특유의 파워스트로크가 정확성마저 갖춰 1시간 5분만에 경기를 마무리짓고 환호했다.

첫 세트를 6-1로 따낸 데이븐포트는 두번째 세트도 5-1로 리드, 일방적인 승리를 눈 앞에 뒀으나 힝기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힝기스는 힘있는 패싱샷과 서비스리턴으로 내리 4세트를 따내 5-5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데이븐포트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이긴 데 이어 상대 서비스게임마저 따내 막판 추격을 뿌리쳤다.

혼합복식의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조는 데이비드 아담스(남아공)-크리스티 부헤르트(네덜란드)조를 2-0으로 제압, 결승에서 자레드 파머(미국)-레네 스투브스(호주)조와 대결하게 됐다.

◇29일 전적
▶여자단식 결승전 린제이 데이븐포트(미국) 2(6-1 7-5)0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혼합복식 준결승전 토드 우드브리지(호주)-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 2(6-3 6-3)0 데이비드아담스(남아공)-크리스티 부헤르트(네덜란드) [멜버른 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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