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계, '인책론' 확산

중앙일보

입력

내달 1일 대한배구협회 대의원총회를 앞두고 배구계에 '인책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다수 배구인들은 지난해 협회가 '조삼모사식' 졸속행정으로 실업구단간 마찰을 야기, 전반적인 인기하락을 부추겼고 대졸 예정 4년생들의 취업난을 심화시키는등 실정을 거듭한만큼 이사진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현재 고령화된 배구협회 이사진으로는 최근 배구의 침체위기를 극복하고 프로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일부 대의원들도 이같은 의견을 수렴, 대의원총회에서 이사 개편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구인들의 개혁의사가 대의원총회에서 반영될지는 미지수.

특정지역세를 등에 업은 배구협회가 이미 과반수 이상의 대의원들을 포섭한 상태여서 배구계 일각의 '인책론'은 구두선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회장 임기가 끝나는 연말까지 이사진 개편은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임원들의 자신감 넘치는 말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한때 4대 구기종목중 하나로 인기를 모았던 배구가 불과 몇년 사이에 팬들의 뇌리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데 배구계의 여전한 구태는 새천년이 되어서도 바뀌지 않는 듯 하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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