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2000년에도 순익 50%이상 증가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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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초활황으로 증권사들이 99회계연도(99.4.1∼2000.3.31)에 사상최대의 순익을 올리는데 이어 2000회계연도(2000.4.1∼2001.3.31)에도 순익이 50%이상 증가하는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증권주가 배당투자유망종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24개 상장증권사들의 99회계연도 당기순이익(대우채 손실분담금 감안)이 2조8천44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으며 2000회계연도에는 4조3천억원의 순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상장증권사들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으로 평균 내재가치의 44%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증권사들의 실적이 2000회계연도에 더욱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근거로 증권주 저평가의 핵심요인이었던 대우채 손실분담금이 99회계연도실적에 모두 반영돼 이후에는 악재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또 수수료인하로 인한 수지악화 우려도 사이버거래비중의 확대로 이미 상당히 해소된 상태이며 사이버 증권사 등 신설증권사들의 시장잠식도 현재로서는 상장 증권사들의 수지를 크게 악화시킬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지난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린 증권사들이 대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전망돼 증권업이 배당투자유망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며 특히 동원,신영,대유리젠트증권의 경우 40%이상, 대신, 일은증권은 30%이상의 고율배당이 예상된다.

또 현대,LG투자,삼성,서울,한빛,하나,유화,부국,신한,한양,동부,신흥증권의 경우 20%이상, 동양,한진,세종증권도 10%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경제연구소는 또 주당순이익을 가중평균자본비용으로 할인한 수익가치와 주당순자산 가치를 평균한 내재가치를 따져볼 때 대신,동원,동양,서울,한빛,신영,하나,유화,일은,부국,신한,한양,한진,세종,동부,신흥증권 등의 경우는 50%이상 저평가돼 있어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대,삼성,LG투자증권의 경우는 증권업을 선도하는 대형사로서 시장에서 내재가치가 충분히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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