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호킹’ 이상묵 교수, 30억 배상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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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서울대 이상묵(49·지구환경과학·사진) 교수가 미국 자동차회사인 포드사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서울대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법원은 “포드사는 이 교수에게 278만 달러(약 30억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교수가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데는 차량 제조사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2006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전신마비가 됐고 당시 함께 탔던 제자는 숨졌다. 이 교수 측은 “안전벨트를 했지만 차량 지붕이 무너져 피해를 본 만큼 제조사에 잘못이 있다”며 지난해 4월 포드사와 차량 개조업체를 상대로 469만 달러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법원은 또 차량을 야외 조사용으로 개조한 업체에도 책임을 인정해 77만5000달러(약 8억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 교수가 의료비 문제와 제자의 죽음으로 많이 힘들어 했는데 이번 판결로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당시 사고로 전신이 마비됐지만 이를 딛고 활발하게 강의와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고 후 재활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자서전 『0.1그램의 희망』을 출간했다. 또 판매 수입금 전액을 2006년 숨진 제자의 이름을 딴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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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소속기관

생년

[現]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지구환경과학부 부교수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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