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협,대우차 입찰 참여 공식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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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협중앙회 박상희 회장은 27일 기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동차 부품업체, 일반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으로 중소기업 컨소시엄을 구성, 대우자동차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회장은 이날 "GM 등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 산업은 물론 중소기업의 기반마저 허물어뜨릴 것으로 예상돼 중소기업계가 대우차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외국 자동차업체들은 자국 및 전세계에 산재한 부품생산기지로 부터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이들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자금 조달방안과 관련, "중앙회,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일반 중소기업,벤처기업들이 공동출자해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만으로 소요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 국내 6대그룹 이하 대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주주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중앙회 1천억원, 대우자동차 협력업체 3천억원, 벤처기업 3천억원 등 중소기업계에서 1조3천억원을 출자할 것"이라며 "중견기업들도 대우차 인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중견기업들로부터 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견기업과 공동인수를 추진하더라도 경영권은 중소기업계가 가질 것"이라며 "대우차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대우차 인수 추진과 관련, 현대자동차와의 사전논의여부에 대해서는 "이번 대우차 인수는 중소기업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일"이라며 "인수에 실패할 경우 외국업체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업계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밝혀 국내업체와의 제휴 가능성을 시사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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