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순익 사상최대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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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동원경제연구소는 26일 관리대상 기업과 수익 추정이 어려운 대우그룹 계열사를 뺀 5백77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99회계연도 순이익을 추정한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16조3천3백7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특수를 탔던 1995년의 순이익 7조원의 2.3배에 달하는 것이다.

이들 상장사들은 97.98 회계연도에는 각각 1조6천억원.9조8천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순익이 급증한 것은 빠른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호조, 저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급감, 구조조정 효과, 반도체와 증권업 활황 등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거액의 적자가 예상되는 대우그룹 계열사들을 포함시키면 순익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동원측은 설명했다.

대우 계열사를 포함한 적자 규모는 97회계연도의 경우 3조8천억원으로 커지며, 98회계연도에는 14조5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및 장비업이 삼성전자의 이익 급증에 힘입어 3조6천1백94억원으로 98년의 1백39억원에 비해 2백60배나 급증했으며 가전 및 부품업의 순이익도 수출 호전과 LG전자 계열주식 매각 이익 등으로 98년의 2백61억원에서 2조1천2백34억원으로 81배나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사무기기(8백19.7%).화학(1백81.8%).고무 및 플라스틱(1백56.3%).조선(91%).정유(77.1%) 등이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음료와 제약.화장품.시멘트.전선.자동차.건설.도소매 등은 98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보험을 제외한 건설과 도소매.운송.전력.통신 등 비제조업은 순익이 전년 대비 2백23.4% 급증했으며 73개 금융.보험사 가운데 은행은 적자가 축소되고 증권업은 주식시장 활황으로 이익이 급증, 전체적으로는 98년 7조3천7백억원 적자에서 1조3백39억원의 흑자로 전환됐다.

이와 함께 올해도 6~7%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조사대상 상장사의 수지는 더욱 개선돼 순이익이 99년에 비해 72.7% 늘어난 28조2천1백51억원에 달할 것으로 동원경제연구소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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