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승호 “바람 의식하지 않고 과감하게 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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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가 강풍 속에서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승호는 “최소한 50야드는 더 봐야 했다. 맞바람이 불 때는 93야드를 남기고 9번 아이언을 잡을 정도였다. 보통 9번 아이언으로 145야드를 보낸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바람을 의식해 안전하게 플레이했다면 오히려 타수를 잃었을 것이다. 이번 주에 퍼팅 감이 좋았다. 결국엔 퍼팅에서 승부가 갈린 것 같다”고 우승 비결을 말했다.

 승부 홀로는 15번 홀(파5)과 17번 홀(파3·222m)을 꼽았다. “15번 홀에서 2m 보기 퍼팅에 성공해 우승 경쟁을 계속할 수 있었다. 17번 홀에서도 그동안 4번 아이언을 잡았는데 과감하게 3번 우드로 공략해 핀 7m에 붙이면서 쉽게 파를 잡았다.”

 이승호는 “2009년 2승이 최다승이다. 올해는 그 기록을 깨고 싶다. 하반기에는 미국 2부(네이션와이드)투어에 출전해 상금 랭킹 25위 안에 진입해 PGA투어 Q-스쿨 없이 PGA투어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부터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본 이승호는 “퍼팅과 쇼트게임 실력을 가다듬어 반드시 꿈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군산=문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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