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선 국보급 문화재가 놀이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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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오시안]

중국 사이트 차오시안이 최근 평양 중구역에 자리한 '대동문'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여름 쯤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진에는 북한 주민들이 대동문 안에 드러누워 더위를 피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대동문은 북한의 국보 문화유물 4호로 지정돼 있다. 고구려시대에 축조된 평양성의 동문이다. 이런 국보가 주민들과 아이들의 놀이터로 방치돼 있는 것이다.

반면, 김일성 부자를 선전하는 사적관 등에서 주민들이 자리를 펴고 쉬거나 잠을 자고, 노는 행위가 전면 금지돼 있다. 역사유적이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를 위한 선전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겨울에는 사적관 인근의 울타리 등 나무를 뜯어 땔감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동문은 6세기 중엽 고구려의 수도였던 평양성 내성의 동문으로 건축됐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걸쳐 세차례 재건됐다. 평양 6대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문이다. 특히 팔작지붕은 부드럽고 우아한 곡선을 자랑한다. 조선시대에는 시각을 알리는 종루역할을 겸했다.

온라인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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