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BO '기획단' 공세 강화

중앙일보

입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선수협의회 출범에 관여한 '기획단' 에 대해 공격수위를 높이고 있다.

KBO는 선수회를 인정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자문단으로 알려진 '기획단' 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 이라고 주장한다.

일단 KBO는 선수회 정관 제4조 '사업에 관한 부분' 중 6항의 '선수회는 목적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하기 위해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는 규정을 문제삼고 있다.

즉 선수회가 구성되면 기획단이 자신들의 이익사업을 위해 순진한 선수회 가입 선수들을 앞세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선수회가 선수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도 기획단의 모호한 '사업' 부문이다. "선수회 정관을 고쳐 그야말로 순수한 협의회를 운영해야 한다" 고 주장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그러나 변호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기획단 5명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실체를 공개한 뒤 "순수한 팬으로서 선수들의 요청에 따라 자문역할을 하고 있을 뿐" 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선수들은 "우리가 이용당하면서 기획단에 끌려다니지는 않는다" 며 기획단을 "자문을 맡아준 고마운 분들" 이라고 감쌌다.

결국 선수회 파문은 기획단을 '불순한 세력' 으로 보느냐, '고마운 분들' 로 보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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