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세인트루이스·테네시, 슈퍼보울 패권다툼

중앙일보

입력

"가자! 조지아 돔으로!"

냉철하고 뚝심있는 쿼터백 커트 워너가 이끄는 세인트루이스 램스와, 동물적 감각과 탁월한 임기응변을 자랑하는 스티브 맥네어가 버티는 테네시 타이탄스가 미국 프로스포츠 최고의 축제인 슈퍼보울에서 자웅을 겨루게 됐다.

램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에서 벌어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의 NFC 챔피언결정전에서 버커니어스의 철벽수비에 막혀 4쿼터 중반까지 5 - 6으로 뒤졌다.

그러나 종료 4분44초를 남기고 커트 워너의 자로 잰듯한 30야드짜리 패스가 와이드 리시버 리키 프롤에게 그림같이 터치다운으로 연결되며 경기를 뒤집었다. 11 - 6으로 앞선 램스는 이후 버커니어스의 반격을 막강한 라인맨을 앞세워 막아내 승리를 지켰다.

시즌 최우수선수(MVP) 워너는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팀을 1989년 LA램스 시절 이후 11년만에 슈퍼보울 무대로 이끌었다.

슈퍼보울 첫 진출을 노렸던 버커니어스는 막판 석연찮은 심판판정으로 패배를 감수했다. 버커니어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캐치로 인정됐던 패스가 램스측의 항의로 번복되는 바람에 재역전 기회를 놓쳤다.

앞서 벌어진 AFC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원정팀 타이탄스가 홈팀 잭슨빌 재규어스를 33 - 14로 꺾고 팀 창단 40년만에 처음 슈퍼보울 무대를 밟게 됐다. 타이탄스는 2쿼터까지 10 - 14로 뒤졌으나 쿼터백 맥네어의 동물적인 감각이 빛을 발하면서 후반 연속 23득점을 올리며 낙승했다.

흑인 특유의 빠른 몸놀림을 지닌 맥네어는 7번 러싱에서 93야드 전진과 두차례 터치다운을 기록했으며, 패싱에서도 23번의 시도 가운데 14번을 성공시켜 안정된 공격을 이끌었다.

두 팀은 오는 31일 애틀랜타의 조지아 돔에서 슈퍼보울 패권을 다툰다. 두팀은 지금껏 슈퍼보울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었다.

NFL2000 슈퍼볼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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