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선수협소속 선수없이 정규리그 강행'

중앙일보

입력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프로야구 선수협의회에 가입된 선수들을 배제하고 올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KBO는 24일 야구회관에서 오전 9시부터 5시간여에 걸친 8개 구단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는 제3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선수 협의회는 인정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KBO는 그러나 선수협의회가 제3세력을 배제하고 자발적으로 해체한다면 각 구단대표선수들과 정례적인 대화 채널을 만들어 선수들의 합당한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BO는 특정 팀이 소속 선수들의 선수협의회 대거 가입으로 정상적인 시즌을 치르기 어려울 경우에는 그 팀을 뺀 나머지 구단들로 페넌트레이스를 강행키로 했다.

현대 유니콘스는 창립총회 당일에는 단 1명도 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았으나 23일주전 대부분을 포함한 42명이 일제히 선수협에 합류해 경기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KBO의 페넌트레이스 강행 방침은 제3세력이 관여된 선수협의회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돼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KBO는 선수 협의회 소속 선수 중 빠른 시일내에 탈퇴하는 선수에 대해선 모든 것을 불문에 부치기로 했고 선수 신상에 조금의 불이익도 받지 않게 최대한 관용을 베풀기로 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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