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 100승 징크스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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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프로농구의 확실한 2강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가 감독들의 100승 징크스를 보이고 있다.

잘나가던 두 팀은 감독들이 100승을 달성하면 연승 행진을 멈추고 1위에서 2위로 내려가거나 순위 하락의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현재 1위를 지키고 있는 SK는 18일 동양 오리온스전 승리로 4연승하며 최인선 감독이 100승 고지에 올라섰으나 22일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88-94로 패해 연승 행진을 멈추면서 2위 현대에 반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설마했던 23일 골드뱅크 클리커스와의 경기에서도 객관적인 전력 우세에도 불구하고 방출한 현주엽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서장훈과 재키 존스가 평소보다 부진, 87-94로 패해 2연패했다.

SK는 앞선 1∼3라운드에서 골드뱅크를 모두 이긴데다가 상대가 5연패에 빠져 있어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이상하게도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최 감독에 앞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100승을 달성한 신선우 감독의 현대도 사정이 비슷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신 감독에게 100승을 선물한 현대는 다음 경기인 28일 기아 엔터프라이즈전에서 승리, 5연승했으나 같은달 30일 SK전에서 3점차로 패해 2위로 내려앉아야만 했고 불운은 계속됐다.

새천년 첫 경기였던 1일 `꼴찌' 신세기와의 경기에서도 91-96으로 패한 것이다. 프로농구 관계자들은 "대기록 이후 감독이나 선수들이 부담감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 지장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감독 100승 징크스를 분석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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