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타운 들어설 땐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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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종선기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삼성전자ㆍ삼성생명ㆍ삼성물산 등 삼성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한 곳으로 연면적이 여의도 63빌딩의 배인 39만여㎡에 이르는 대형 오피스 타운이다.

2008년 삼성타운이 조성되면서 주변 아파트도 반사이익을 얻었다. 삼성타운 인근에 집을 마련하려는 삼성맨이 늘면서 집값과 전셋값이 동반 상승한 것이다.

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삼성타운 인근 아파트, 즉 우성1차ㆍ우성2차ㆍ우성3차ㆍ무지개ㆍ신동아 아파트 등의 재건축 사업에 적극적이어서 이 일대 아파트촌이 머지 않아 삼성물산 건설부분의 아파트 브랜드인 래미안 타운으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도 크다.

하루평균 3개 시위팀 스피커 틀어놓고 시위

그러나 삼성타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요즘 소음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불만이 있는 민원인들이 매일 삼성타운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기 때문이다.

평균 3개팀이 시위를 벌이는 데 이들은 대형 스피커가 장착된 차량을 인근에 주차시켜 놓고 마이크를 통해 삼성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주장한다. 시위 때 나오는 노래도 스피커를 통해 계속 나온다.

서초 우성 5차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아이들이 시끄러워서 공부를 못하겠다고 자주 얘기한다”며 “특히 시험기간에는 부모들까지 시위 소리에 신경이 예민해진다”고 말했다.

서초 가든 스위트에 사는 한 주민은 “경찰에 신고도 해 봤지만 별 소용이 없다”며 “자리를 옮겨가며 매일 시위를 벌이는 통에 시위 소음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라고 토로했다.

삼성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시위 소음에 근무 환경도 나빠지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민원인의 요구조건을 들어주려 했지만 민원인들이 워낙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기 때문에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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