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 "내년부터 時價배당할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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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인삼공사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가배당제를 도입한다. 주주들에게 배당을 많이 한다는 방침 아래 액면가가 아니라 시가 기준으로 배당률이 4~5%는 되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주주와 소액주주의 배당률에 차이를 두는 '차등 배당제' 의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주주에게 돌아갈 배당 중 일부를 소액주주 몫으로 돌려 일반 투자자들의 배당투자를 유도하자는 취지다.

담배인삼공사는 또 주가관리를 위해 자기자금 2천억원으로 자사주 펀드를 조성, 외환.하나은행을 통해 24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고 지난 21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담배인삼공사 김재홍(金在烘.사진)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내년 말까지 담배인삼공사 주가를 4만원 안팎으로 끌어올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金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디스 담배의 가격을 1백~2백원 올리는 것을 현재 정부와 협의 중" 이라며 "이럴 경우 영업이익이 연간 1천8백여억원 늘어난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 자사주 펀드가 주가관리에 얼마나 도움이 된다고 보나.

"현재 정부보유 지분을 제외한 공모물량이 8천억원어치 정도고 하루 거래량이 30만~80만주이기 때문에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펀드를 가동하면 주가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

- 시가배당제를 도입한다고 했는데.

"올해 담배인삼공사는 3천8백억원 정도의 당기 순이익을 낼 전망이다. 여기에다 올해 중 담배가격이 인상되면 순익이 5천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이 가운데 50%를 배당할 경우 주가가 4만원이라고 해도 2~3%의 배당이 가능하다.담배가격 인상효과가 1백% 반영되는 내년에는 7천억원 정도의 순익이 예상되고 이 경우 시가의 4~5% 배당도 할 수 있게 된다. 이 정도면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큰 차이가 없어 시가배당이 된다는 것이다."

- 차등배당제를 검토하는 이유는.

"담배인삼공사나 이를 민영화하는 정부 입장에서나 주식가치를 높이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배당몫 중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게 얹어줘 배당률을 높이면 배당투자가 일어나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한다. 현재 정부와 이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이다. 정부는 당장 배당률이 떨어지지만 주가가 올라 전체적으로 정부의 수입이 더 늘어나게 되므로 손해볼 게 없다."

- 담배산업만으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게 어렵지 않나.

"그렇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유통업과 생명공학산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현재 17만곳에 달하는 담배소매점을 활용하면 유통사업에서도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담배 향료 개발이나 인삼 가공 공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하면 생명공학사업도 전망이 밝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담배.인삼제품의 매출액 비중을 50% 이하로 줄인다는 게 경영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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