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줄이는 '안전담배' 개발

중앙일보

입력

흡연으로 인한 폐암 사망자를 30%까지 줄일수 있는 이른바 '안전담배'가 개발되어 올봄쯤 시험판매될 것이라고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벤슨 앤드 헤지'와 '실크 컷' 등을 생산하는 영미담배회사(BAT)는 담배에 들어있는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중 하나인 니트로사민을 제거한 새로운 형태의 담배 '골드 스모크'(Gold Smoke)를 개발했다고 선데이 타임스는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니트로사민을 제거하는 기술은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스타사이언티픽사가 개발한 것으로 엽연초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니트로사민을 없애는 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배에는 약60가지의 발암물질이 들어있지만 니트로사민이 그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니트로사민은 엽연초가 마르면서 갈색을 띠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박테리아의 활동에 의해 형성된다.

스타 사이언티픽사가 개발한 기술은 산소를 제거한 조건에서 엽연초를 건조시켜 이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는 한편 이 과정을 거친 엽연초를 거대한 마이크로 웨이브 오븐에 넣어 그때까지 살아남아 있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박멸하는 것이다.

골드 스모크 시제품을 피워 본 애연가들은 요즘 가장 많이 팔리는 브랜드인 말보로 라이트와 맛이 비슷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담배를 피운 사람들은 테스트 결과체내에서 니트로사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여러 담배회사들이 '안전담배'를 개발하려고 노력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 이유는 담배속의 독소뿐만 아니라 담배의 맛을 없애고 흡연자가 니코틴을 흡입했을 때 느끼는 쾌감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정부당국이 흡연을 금지시키려 하기보다는 이와같은 '안전담배'를 개발하는 것이 현실적인 정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에서 매년 400만명이 흡연과 관련된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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