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투자유망, 소형사 비중축소-LG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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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등 건설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은 대형사들에 대한 주식 투자비중을 늘리고 소형사들은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증권은 24일 '99년 공공공사 입찰결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건설업계의 낙찰률 급락에도 불구하고 대형사들의 경우 낙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최근 주택시장도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형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낙찰률은 예가(정부에서 산정한 공사비 + 적정이윤)를 낙찰가(건설업체에서 입찰한 가격중 낙찰된 최저가)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LG증권은 작년에 약 24조원으로 추정되는 공공공사의 발주물량중 11조5천억원의 단순 수주공사와 턴키공사인 2조5천억원의 입찰결과를 분석한 결과, 단순수주 공사의 경우 낙찰률은 97년 89.8%, 98년 85.6%, 99년 76.3% 등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99년의 경우 건설업체중 상장기업은 전체 낙찰률보다 조금 높은 76.6%를 기록했다. 이같이 낙찰률이 떨어진 이유는 99년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97년의 62% 수준에 불과한 반면 건설업체가 97년말 3천543개사에서 99년 5천개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해 경쟁이 심화된데다 정부의 강력한 단속으로 연고위주의 나눠먹기식 담합입찰을 통한 수주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업체별 낙찰률로 보면 삼환까뮤가 89.9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성지건설 88.42%, 우성건설 88.23%, 신성 87.98%, 쌍용건설 86.60%, 벽산건설.삼환기업 각 84.50%, 벽산개발 83.00%, 중앙건설 82.37%, 현대산업개발 82.06%, 현대건설 82.05%, 신한 81.87%, 청구 81.57%, LG건설 80.90%, 롯데건설 80.59%, 성원건설 80.25%, 한양 80.24% 등 순이었다.

LG증권은 낙찰률이 90%가 넘는 턴키공사가 건설수주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우수한 설계능력을 보유하거나 관계회사를 보유한 대형건설업체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경기회복으로 주택을 중심으로한 민간공사가 증가하고 있어 토목전문업체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지명도를 갖고 있는 대형건설업체의 수혜폭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과거 주택전문업체인 청구, 한신공영, 우성, 건영, 삼익건설 등이 부도로, 쌍용건설, 벽산건설, 동아건설, 우방 등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으로 인해 신규투자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시장에서 소비자 지명도를 갖고 있는 LG건설, 현대산업개발, 대림산업 등에 대한 투자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LG증권은 추천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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