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회장에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원장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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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중인 대우자동차 대표이사 회장에 오호근(吳浩根)기업구조조정위원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을 비롯한 구조조정작업이 급진전될 전망이다.

23일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吳위원장이 대우차 회장을 맡아 앞으로 매각협상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 이라며 "이르면 24일 중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吳위원장이 대우 해외채권단과의 채무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대우차 회장직을 맡기로 지난주말 협의를 끝낸 상태" 라고 말했다.

吳위원장은 대우차 회장 취임에도 불구하고 3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던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직을 당분간 겸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대우사태의 최대 걸림돌이던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지난 22일 타결됐다.

이날 吳위원장과 대우해외채권단 운영위원회는 홍콩에서 가진 협상 결과 대우의 해외채무를 평균 39~40%의 회수율로 국내채권단이 되사주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수율이 40%면 1천억원을 빌려준 해외채권단의 경우 4백억원만을 찾아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대우는 법정관리를 면하게 됐으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등 대우사태가 해결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외채협상 중 해외채권단에도 돈을 잘못 빌려준 책임을 물은 첫 사례" 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대상은 해외 금융기관이 보유한 ㈜대우.대우자동차.대우전자.대우중공업과 현지법인 무담보채권 48억4천만달러로, 전체 평균 회수율은 당초 국내채권단과 정부가 제의했던 36.5%와 해외채권단의 요구선인 45%의 중간에서 절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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