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의회 배후에 스포츠마케팅사 파문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배후에 스포츠마케팅사와 전 국민회의 전문위원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협의회 창설 배경을 자체 조사한 결과 스포츠마케팅사인 SM1 박태웅 대표이사와 전 국민회의 정책전문위원을 지낸 권시형씨와 김병곤씨가 개입됐음을 확인했다고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KBO는 이와 관련, 전 국민회의 임채정 정책위의장과 정동채 기획조정위원장에게 즉각 항의했고 임 의장으로부터 권시형, 김병곤씨가 당과 무관하게 개인적인 행동을 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KBO에 따르면 권씨는 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린 21일 밤 63빌딩 행사장에서 병풍뒤에 몸을 숨긴 채 8개 구단 대표 선수들을 불러 모아 행사전반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총회 이전 준비단계부터 양준혁(해태) 등 선수대표들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는 것이다.

SM1 대표이사 박씨는 선수협의회 결성을 주도한 양준혁 등 몇몇 선수들과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이들이 무슨 목적으로 선수들을 배후 조종한 것인지 정확한 진상을 조사하는 한편 만약 불순한 뜻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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