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대한항공, 서울시청에 혼쭐

중앙일보

입력

대한항공이 서울시청에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3승째를 신고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계속된 현대아산배 배구슈퍼리그 2000년 1차대회 남자일반부 4차전에서 최천식(17점), 김종화(26점), 김석호(25점) 트리오의 막판 분전으로 서울시청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3승1패를 기록, 현대자동차(4승)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96년 13회 대회에서 경찰대를 3-1로 이긴후 슈퍼리그 25경기 동안 승리의 단맛을 보지 못했던 서울시청으로서는 두고두고 땅을 칠 경기였다.

첫세트 20-24로 뒤지다 극적으로 듀스를 만든 서울시청은 27-27에서 이종명의 속공과 상대 김종화의 공격 범실로 세트를 끊은뒤 2세트 14-20의 열세에서 정승용(13점) 송인석(28점)의 왼쪽 공격으로 다시 역전승,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변을 연출하는듯 싶었던 서울시청의 상승세는 3세트부터 사그러들었다. 대한항공은 전열을 정비, 최천식의 노련한 강연타와 김종화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대추격전을 벌인끝에 3,4세트를 거푸 따내 균형을 맞췄다.

마지막 5세트에서 기선을 잡은 것은 서울시청. 서울시청은 상대범실 두개와 김동진, 송인석의 공격으로 7-4까지 앞서나가 대어를 낚는듯 했으나 김종화의 파워실린 강타에 3실점, 순식간에 동점을 허용한 뒤 좌우를 넘나드는 김석호의 강타에 9-13으로 밀려 끝내 분루를 삼켰다.

앞서 벌어진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이윤희(16점), 박수정(15점), 정선혜(13점)를 앞세워 조직력이 크게 흐트러진 흥국생명을 3-0으로 일축, 3승째을 올렸고 대학부에서는 홍익대가 명지대를 3-1로 잡고 첫승을 신고했다. [전주=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