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시장, 한.일.대만 `3파전'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을 양분해 온 한국과 일본에 이어 대만이 올해부터 LCD 생산을 개시함에 따라 세계 LCD 시장을 놓고 이들 3개국이 치열한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의 세계 LCD 시장 점유율은 소폭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은 5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35%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LCD 시장의 65%와 35%를 각각 차지하고 있는 일본과 한국은 지난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11억달러씩을 각각 투자했다.

특히 98년부터 일본의 자본.기술을 도입, 뒤늦게 LCD 사업에 뛰어든 대만은 98년 6억 4천만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는 투자규모를 19억 3천만달러로 늘린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LG. 필립스 LCD, 현대전자 등이 총 16억 2천만달러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며 일본은 대형화. 고부가가치 제품위주로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만도 올해부터 초기생산을 개시, 본격적으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LCD 시장점유율은 일본 56%, 한국 33%, 대만 11% 등으로 재편될 것으로 산자부는 예측했다.

이같은 시장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LCD 수출액은 시장규모 확대에 힘입어 작년의 37억달러에서 올해는 50억달러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LCD 가격은 각 업체의 생산능력 확대로 그간의 극심한 공급부족이 해소되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고 있다.

14.1인치 노트북용 패널이 505달러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15.1인치 모니터용은 540달러로 지난해의 598달러보다는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