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영역 공부 언제까지 미룰 건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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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쉬우면 탐구 당락에 영향

 2012학년도 수능 탐구영역에서 최대 응시할 수 있는 과목 수가 예전 4개에서 3개로 줄었다. 대학들이 탐구영역 반영을 줄여 대부분 2개만 반영한다. 그러나 과목 수만 줄었지 반영률이 낮아진 건 아니다. 공부할 양은 줄었지만 탐구영역의 중요성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과목별로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문제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평가원은 언·수·외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2012학년도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탐구영역이 수능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수능이 쉬워지면, 변별력을 찾기 어려운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선 탐구영역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말이다.

수험생 많은 과목이 안정적

 이에 대비하려면 6월 2일 수능모의고사를 목표로 탐구영역 과목도 미리 선택해야 한다. 쉽게 선택하기 어렵다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정해보자. 첫째,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나. 둘째, 내게 익숙하고 편한가. 셋째,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게 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과목인가. 넷째, 목표 대학이 지정했거나 가산점이 있나. 다섯째, 목표 전공과 진로와 맞나. 마지막으로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이 수험생이 적은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에 유의하자. 이런 기준들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6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탐구 과목을 결정한다.

반영 과목보다 하나 더 준비를

 대부분 대학이 탐구영역 2과목을 반영한다고 딱 2과목만 공부해선 안 된다. 입시에선 점수가 높은 탐구 과목을 자동으로 뽑아 반영한다. 자칫 한 과목을 망치면, 언·수·외 성적이 좋아도 목표대학에 못 갈 수 있다. 탐구과목 반영 수가 줄어, 수험생들의 탐구영역 평균 점수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한 과목에서 실수하면 수험생의 점수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전에서는 자신했던 과목의 점수가 잘 안 나오고, 자신 없던 과목에서 예상보다 좋은 점수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목표대학이 반영하는 과목 수에 추가해 1과목을 더 공부해야 한다.

개념서 5월에 정리, 여름에 복습

 탐구영역 공부는 남들보다 조금 먼저 준비하는 게 좋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한다. 언·수·외 공부시간 중 일정 시간을 탐구영역 공부에 할애해야 한다. 많은 수험생들이 탐구영역 공부는 여름방학에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재수생들이 많이 후회하는 점 중 하나가 고3 시절 탐구영역을 공부할 시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역대 수능을 보면 탐구영역 문제가 흔히 생각하는 암기과목이 아니었다. 심지어 최근엔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5월부터 여름방학 전까지 역대 기출문제를 훑어보자. 동시에 갖고 있는 기본 개념서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완벽히 정리하자. 여름방학 이후 다시 개념서를 복습하면서 심화문제를 함께 정리하면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이번 5월엔 남들보다 먼저 탐구영역을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정진원 분당 청솔학원 책임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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