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집게·이동식 온돌·땔감용 숯해외 구호 NGO서 앞다퉈 개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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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호 10면

요즘 해외구호 분야 NGO들은 앞다퉈 적정기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피스(Medipeace)에서는 코드클램프(cord clamp)라 불리는 ‘살균된 탯줄집게’를 탄자니아 모로고로에 있는 도립병원에 보낼 예정이다. 탯줄을 자르기 전 탯줄의 양 옆을 조여주는 이 집게는 탯줄로 포도상구균·대장균 등이 감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가격은 개당 500원.양진아 팀장은 “탄자니아에서는 의료 수준이 낮아 신생아 5000명당 70~80명이사망한다”며 사업 취지를 설명했다.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말부터 몽골 현지에서 지세이버(G-SAVER)라는 이름의 ‘이동식 온돌’을 생산하고 있다. 맥반석과 진흙·산화철 등이 담긴 20L 합금통으로, 난로 위에 올려놓으면 온돌의 원리를 이용해 열을 보존한다. 이성범 대외협력팀장은 “몽골에서는 영하 30도가 넘는 날씨로 얼어 죽는 사람도 있지만, 정작 대기업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축열기를 개발하지 않아 직접 보급하게 됐다”며 “연간 1만~2만 대를 현지 난로 가격으로 보급하고, 수익은 전액 현지 빈민 구제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한밭대에 적정기술연구소가 있다. 이곳에서는사탕수수로 만든 숯을 개발해 아프리카 차드에 보급하고 있다. 사탕수수 찌꺼기를 탄화시켜 숯으로 만든다. 땔감으로 쓰는 나무를 대체하는 물품이다.
대기업들도 적정기술을 통한 사회공헌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특허청과 적정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허청에 있는 1억5000만 건의 특허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기술진이 연구에 돌입했다. SK그룹은 적정기술을 사업화하는 사회적 기업에 자금과 컨설팅을 지원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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