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4000t급 크루즈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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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내에서도 크루즈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크루즈 전문 여행사인 올댓크루즈는 현재 카리브해에서 운영 중인 7만4000t급 초대형 크루즈 선박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올댓크루즈는 이 배의 이름을 ‘한류스타’호로 명명했다. 한류스타는 11월 국내로 들어와 한 달 정도 시범운항을 한 뒤 내년부터 공식 운항할 예정이다. 여름에는 한-중-일-러를 순회하는 항로를 운항하고 겨울에는 동남아 쪽으로 항로를 잡을 예정이다.

 한류스타호는 길이 268m, 폭 32m에 13층 규모다. 올댓크루즈 관계자는 “63빌딩을 옆으로 눕혀 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객실 수 1193개에 승무원만 750여 명에 이른다. 카지노와 영화관·수영장·나이트클럽 등 부대시설도 수준급이다. 지난해부터 부산과 인천 등에 기항하고 있는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사가 운영하는 코스타 로만시아보다 훨씬 크며, 아시아에 취항하는 크루즈 선박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그동안 다소 생소했던 크루즈 여행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유럽 크루즈사들이 한국의 제주·부산·인천항에 기항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여행객을 모집해 탑승시키면서다. 지난해 크루즈 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 수는 2만5000명에 이른다.

 문제는 가격과 해외 영업이다. 올댓크루즈 측은 크루즈 상품의 가격을 1박당 190 달러 수준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동남아 여행상품에 비해 70% 수준인 데다 배 안에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해외 관광객을 겨냥해서는 정통 크루즈와 한류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건강검진센터와 한방의료센터를 설치하고 미용강좌와 한류스타를 이용한 마케팅을 활용할 계획이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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