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현상 실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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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현상은 명백히 실재하며 지난 20년간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돼 왔다고 미국 국립과학 아카데미 산하의 한 조사단이 12일 밝혔다.

조사단은 지구의 기온이 지난 20년간 0.3-0.4℃가 올라갔으며 지난 100년 동안에는 0.4-0.8℃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육지의 온도상승 경향과는 달리 상층 대기권에서는 온도변화가 거의 없다는 이유로 지구온난화 현상을 부인하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조사단장인 존 월리스 워싱턴대 교수는 "지표면과 상층 대기권의 차이가 지구온난화가 진행돼 왔다는 결론을 무효화시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두가지 관측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9년 이후 인공위성과 열기구 등을 통해 측정된 최고 8㎞까지의 상층 대기권 온도는 0.2℃ 이상 오르지 않았으며 어떤 경우에는 전혀 기온변화가 없었는데 비판론자들은 이같은 자료가 지구온난화 이론이 타당하지 않다는 증거라고 주장해왔다.

월리스 교수는 온난화 경향을 둘러싼 지표면과 상층 대기권의 차이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조사단은 대규모 화산 폭발과 오존층 감소 등 자연적 요인들로 상층 대기권이 지표면과는 달리 온도가 낮아지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계속 진행될 것인지와 이런 현상이 대기오염에 따른 `온실효과''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백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월리스 교수는 "20년간의 자료로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배출의 증가 등 장기적이고 인위적인 요인들이 날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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