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벤처창업 는다…50대이상도 11% 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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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공보관 출신인 구본용(具本龍.50) 국장은 26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3일부터 인터넷 벤처기업 대표로 변신했다.

"주변에서 50대에 무슨 벤처냐는 말도 많았지만 새출발을 해보자는 뜻에서 벤처 창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

그가 창업한 벤처회사 ''온 앤 오프(On&Off) '' 는 국내 최초의 인터넷 광고대행 전문회사. 인터넷 판매업체와 인터넷 사이트들을 연결시켜 온라인 광고를 중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할 이 회사는 이미 1천6백여개 업체들이 참여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고있다.

20, 30대가 주도하고 있는 벤처업계에 젊음과 패기대신 경륜과 원숙함을 앞세운 50대 이상의 늦깎이 창업도 소리없이 늘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 3천2백33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창업한 벤처회사는 3백55개사로 전체의 11%에 달하고 있다.

물론 20.30대 창업이 전체의 58.3%로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50대이상의 창업바람은 ''벤처에 나이장벽은 없다'' 는 말을 실감케 하고있다.

경북 경주의 의료광학기기 제조업체 ''대원전자'' 를 운영해오던 한진호(韓鎭浩.54) 사장은 지난해 회사이름을㈜프로소닉으로 바꾸고 벤처기업으로 전환했다.

프로소닉은 최근 초음파 진단기에서 카메라 렌즈역할을 하는 ''탐촉자'' 를 개발, 산업자원부로 부터 벤처기업대상(석탑산업훈장) 을 수상했다.

모토롤라 부장출신인 김명재(金明在.55) 씨도 직장을 박차고 나와 반도체 집적회로(IC) 의 다리(리드) 성형장비 생산업체인 ''크라운 정공'' 을 창업, 올 초 코스닥에 등록시키는데 성공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늦깎이 벤처기업들은 안정적인 토대아래 기술력과 재무구조가 우량해 쉽사리 실패하지않는 것이 특징" 이라고 말했다.

김명재사장은 "인터넷.사이버의 유행에만 빠지지말고 제조업과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창업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한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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