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봅시다] 리눅스 6. 전문가용 프로그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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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다섯 차례의 시리즈에서는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리눅스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설치 과정과 기본 프로그램 작동 방법, 워드프로세서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들이 소개됐다.

이번에는 전문적이지만 꼭 알아 두어야 할 리눅스용 프로그램 언어와 데이터베이스(DB) 를 소개하고, 리눅스의 철학에 대해 설명한다.

리눅스를 사용해 스스로 프로그램을 짜거나 입맛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수정.변형하려면 명령어 등을 표현해 주는 ''C'' 언어가 필요하다. 또 이를 컴퓨터가 알아 들을 수 있게 ''0'' ''1'' 로 전환해 주는 ''gcc'' 컴파일러가 필요하다.

C언어는 영어 단어와 숫자 및 기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체제(OS) 나 응용프로그램 등 모든 리눅스 관련 소프트웨어가 C언어를 일일이 조합해야 한다.

우리는 한 번의 클릭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쓰지만 사실 컴퓨터에서는 복잡한 C언어의 조합이 작동되는 것이다.

C언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여기서 설명하기 보다는 관련 책을 사서 읽어 보는 게 좋다. 또 리눅스에는 gcc컴파일러가 기본으로 담겨 있어 C언어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그대로 작동시킬 수 있다.

리눅스가 갖고 있는 강점 중 하나가 DB다. 인포믹스.오라클.인터베이스 등 세계적인 DB업체들이 리눅스용 제품을 내놓기로 했고, 이미 일부 제품은 시중에 나와 있으니 이를 구입해 기업의 업무용으로 쓰면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컴퓨터 이용자는 리눅스의 기본 철학을 알아야 한다. PC 운영체제로는 현재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사의 ''윈도'' 가 독보적이다.

1980년대 초반 이후 20년 가까이 전세계 컴퓨터 시장을 주도해 왔다.

리눅스는 아직 성능.응용프로그램 등에서 윈도에 뒤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거의 공짜로 쓸 수 있고, 사용자 마음대로 프로그램을 바꿀 수 있으며, 인터넷 기능이 뛰어나다는 등 장점도 적지 않다.

최초 개발자인 리누스 토발즈는 리눅스를 ''우리 모두의 것'' 으로 선언했다. 윈도처럼 장삿속 상품이 아니라 전세계 네티즌이 공유하는 문화 그 자체라는 얘기다. 바로 이게 리눅스의 철학이다. 리눅스는 이를 바탕으로 윈도에 대항할 수 있는 운영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쓰기에 편한 보급판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인터넷PC(국민PC) '' 의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선정했고, 리눅스 관련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다음주에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해 설명합니다.

미지리서치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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