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 수 있는 우리사주 3조8천억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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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처분 가능한 거래소 상장기업의 우리사주 물량이 3조8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데이콤.LG정보통신 등이 우리사주 발행가보다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 매물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삼성증권이 분석한 '우리사주 처분제도 변경에 따른 물량 압박' 이란 자료에 따르면 1998년에 증자를 실시한 기업 가운데 증자규모가 5백억원 이상 되는 업체 21개사의 우리사주 물량을 조사한 결과 발행가 기준으로 7천1백33억원(증자규모의 20%로 추정)으로 집계됐다.

이 물량을 지난 11일의 주가로 환산하면 3조8천4백55억원에 달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올랐음을 보여주었다.

발행가와 현재 주가를 비교했을 때 평가익이 가장 큰 업체는 데이콤으로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LG정보통신도 현재 주가가 발행가의 5배를 넘었다.

주택은행.국민은행.현대증권 등도 현재 주가가 발행가를 크게 웃돌고 있'어 이익실현을 겨냥한 매물화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분류됐'다.

1998년에 취득한 우리사주 주식은 올해부터 처분 가능기간이 1년으로 단축돼 언제든지 팔 수 있다.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현정환 대리는 "지난해 상반기 중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만큼 우리사주 처분 가능물량은 갈수록 규모가 늘어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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