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 예멘 대통령 “30일 안에 퇴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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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튀니지와 이집트를 휩쓸었던 재스민혁명의 기운이 다시 중동에 확산되고 있다.

예멘에서는 33년간 철권통치를 해왔던 알리 압둘라 살레(사진) 대통령이 사법처리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30일 안에 퇴진하기로 했다. 중동에서 튀니지와 이집트에 이어 세 번째로 국민의 민주화 요구에 최고권력자가 물러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청년단체들은 “살레 대통령의 처벌 면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살레 대통령의 조건부 퇴진 약속에도 불구하고 예멘 각지에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정국은 유동적이다.

 시리아에서는 22~23일 전역에서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발포해 진압하면서 120명 이상이 숨지는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의 유혈진압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는 등 알아사드 대통령이 2000년 집권 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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