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호에 다시 승무원 보내

중앙일보

입력

승무원 없이 자동항법으로 지구궤도를 비행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호에 다시 승무원이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미르호 제작사인 러시아의 에네르기야는 지난 7일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회견에서 미국회사인 골든 애플이 오는 3월 말까지 미르호의 추가 가동을 위한 자금 2천만달러를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고 밝힌 것으로 CNN은 전했다.

에네르기야의 세르게이 그로모프 대변인은 이에 따라 오는 3월 승무원 한 명을 미르호에 보내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승무원은 미르호에서 적어도 45일이상 걸리는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모프 대변인은 "기술적으로 미르호의 추가 비행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우주기구(RSA)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 마지막 승무원 3명이 지구로 귀환한 이후 승무원 없이 홀로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미르호는 현재 작동이 부분적으로 중단된 상태로, 새로운 후원자를 찾지 못할 경우 폐기될 운명에 놓여 있다.

미르호는 지난 86년 발사돼 13년 이상 우주 공간에 머물면서 무중력 상태의 인체 상태 연구 등 다양한 우주 실험을 실시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