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오류로 부적격 도메인 무더기 등록

중앙일보

입력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기존의 유명 웹사이트와 거의 동일한 도메인 이름이 무더기 등록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인터넷 도메인 등록 및 관리회사인 네크워크 솔루션스는 구랍 31일 이같은 사고를 발견했지만 당시 Y2K문제에 대한 우려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현재까지 시정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번 사고는 도메인 등록 신청자들이 신청한 도메인 이름의 적격여부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가 도메인 이름 중간에 삽입된 `-`를 인식하지 못하는 바람에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www.abc.com`, `www.Boston.com'' 및 `www.microsoft.com`과 같은 유명기업 및 기관들의 도메인과 거의 비슷한 `www.abc-.com'', `www.Boston-.com'', `www.microsoft-.com''등의 부적격 도메인 845개가 등록됐다.

네트워크 솔루션스의 한 대변인은 일부 컴퓨터 프로토콜이 중간에 삽입된 `-`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도메인 이름 중간에 `-`이 삽입된 도메인 이름은 등록이 허용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소프트웨어상의 오류로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네트워크 솔루션스가 독점해 오던 도메인 등록 및 관리영업을 나누어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주소 할당협력단(ICANN)의 한 대변인은 규정에 어긋나는 도메인 이름은 등록을 취소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으나 네크워크 솔루션스는 불법 등록된 도메인 이름에 대해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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