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 캐시백 판촉 중단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자사 유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에 가입하는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지역주민 누구에게나 400달러를 리베이트로 제공키로 한 캐시백 판촉을 실시 다음날인 지난 7일 중단했다.

MS 본사의 톰 필라 대변인은 "벌률상 문제가 있어 이 지역의 캐시백 판촉을 중단한다"면서 "그러나 일시적인 조치일 뿐 판촉 재개를 위해 회사는 현재 문제가 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MS는 월 요금 21.95달러의 자사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3년간 이용하기로 신청하는 고객에게 전자제품 구매에 사용하도록 400달러의 리베이트를 지급하는 판촉을 미 전역에서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 6일 3년안에 가입를 해지하는 사람은 이 400달러를 반납해야 한다는 MS의 가입약관이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주법 해석상 이 지역에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돈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신문 보도가 나오자 문제가 발생했다.

보도 직후 벌률 규정을 악용해 MS로 부터 돈을 받아내려는 수많은 사람들은 가입장소로 몰려들었고 받은 돈으로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전자제품 상점들도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 대부분은 돈을 받은 뒤 가입을 해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돈을 받아 이미 전자제품을 구입했다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학생인 제니 아이브즈는 "법률을 악용하는 것에 대해 부도덕하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고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MS를 이용해 먹어 기분이 좋다"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관리들은 이번에 문제가 된 법률 규정은 당초 자동차 판매상이나 저당업자의 부당 대출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으나 MS는 이 규정이 애매하기 때문에 자사 판촉활동이 부정대출로 간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필라 대변인은 "일부 사람들이 인터넷 인구 확대를 목적으로 한 판촉활동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그러나 판촉 중단발표 전에 가입한 수천명에게 지급한 리베이트는 존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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