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가 미국주가등락률의 최고 14배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증시의 주가등락률이 미국 뉴욕증시에비해 최고 14배 크게 나타나는 등 우리나라 주가가 미국의 주가등락에 지나치게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9일 세계증시의 동조화현상과 한국주가의 과잉반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99년 6개 상승.하락국면의 미국 다우지수와 한국 종합주가지수의 흐름을 비교분석한 결과, 미국주가 전환점과 우리주가 전환점이 거의 일치했다면서 종합주가지수의 등락률이 미국 다우지수의 최대 13.8배, 평균 4.36배나 크게 나타났다고밝혔다.

작년 미국 다우지수와 우리나라의 종합주가지수의 상승, 하락국면을 분석해 보면 하락국면이었던 1월1일부터 2월9일까지 미국 다우지수는 0.5% 하락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이보다 13.8배나 되는 6.9%나 급락했다.

또 상승국면이었던 5월27일부터 7월7일까지 다우지수는 6.9% 상승에 그쳤으나종합주가지수는 이보다 5.6배인 38.4%나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같은 동조화현상은 자본시장개방과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시장간의 수익률차가 나타날 때 자본이동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국제주식투자자금의 이동이 국가간 이동을 하기보다 자본 시장간 포트폴리오 구성의 변화(주식, 채권, 현금)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국의 주가가 경쟁적인 모습이 아닌 동조화현상을 낳고 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소는 이같은 미국증시와 국내증시 동조화는 99년이후 점차 심화되는 경향을보이고 있다면서 외환위기이후 자금의 부동화현상이 심해지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지나치게 투기적인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또 미국증시의 등락에 따른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지나친 급등락방지를위해 투기성 단기 핫머니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체제 강화와 개인투자자들의 간접투자확대 등 정책당국에 의한 투기세력 방지노력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합리적인 투자행태가 요구된다고 말했다.[서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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