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피부 보호하는 자외선 차단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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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정(30·영등포구 문래동)씨는 요즘 생후 13개월 된 아들 하윤이의 피부에 부쩍 신경이 쓰인다. 황사철이 시작된 데다 예년에 없던 방사성 물질 걱정도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외출할 때면 더 고민이 된다.

 자외선과 외부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화장품은 자외선 차단제다. 이는 영·유아에게도 마찬가지다. 문씨는 하윤이가 6개월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있다. 문씨가 생각하는 ‘하윤이용’ 자외선 차단제 제1 조건은 화학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것이다. “아무래도 내가 쓰는 것보다 더 신중하게 선택하게 된다”는 그는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아기에게 해롭다고 생각되는 성분이 들어 있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방부제나 화학성분, 인공향이나 색소 함유 여부까지 따진다. 백탁현상(발랐을 때 하얗게 되는 것)이 심한 것도 피한다. 백탁현상이 심한 자외선 차단제는 집에 돌아와 씻겼을 때 깨끗이 안 닦이고 얼굴에 남아 있어 찜찜하기 때문이다.

피부 자극 적은 물리적 차단 필터 제품 골라야

 엄마들은 아기용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많은 조건을 따진다. 유해물질이 들어가진 않았는지, 화학 성분은 없는지, 아기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순한 성분으로 이루어졌는지, 자외선 차단 지수는 적당한지 등이다. 깐깐한 조건들을 종합해보자면 ‘자극 없이 순하게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살펴야 할 것은 기본성분인 필터다. 크게 물리적(논-케미컬) 차단 필터와 화학적(케미컬) 차단 필터로 나뉘는데, 화학적 차단 필터는 자외선을 흡수해 화학반응을 일으켜 여과시키는 것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 자극성 접촉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화학 반응을 일으킨 후에야 자외선 차단이 시작되므로 바른 후 30여 분정도 지나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물리적 차단 필터는 피부 표면에 반사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반사·산란시키는 원리로 바르는 즉시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기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나 편의상 물리적 필터를 사용하길 권하고 있다.

  인공향·방부제 등이 들어간 제품도 피하는 게 좋다.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염증을 고려해 항염 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기에게 적당한 자외선 차단지수는 SPF25~35다. 지수가 너무 높아도 화학성분이 강해져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민감한 얼굴에는 SPF25, 몸에는 SPF35 정도가 적당하다.

순한 한방 성분은 자극 줄이고 면역력 길러줘

 조금 더 꼼꼼하게 따진다면 한국 아기 피부만을 연구해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인종별로 피부 타입이 다르기 때문인데,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들은 대개 백인 피부를 기준으로 만든다. 한국인 피부는 이들보다 피부층이 얇고 민감해 자극에 약할 수 있다.

 한방 성분도 순해 아기 피부에 적당하다. 한방 성분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궁중비책의 선 케어 제품이 있다. 궁중비책의 자외선 차단제는 얼굴 전용인 ‘데일리 페이스 선’과 보디용인 ‘베이비 선 로션’으로 나뉜다. 둘 다 왕손의 첫 목욕물로 알려진 오지탕에 당귀·애엽·마치현 등 10가지 천연 한방 성분을 더한 제품으로, 아기 피부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부 자극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물리적 차단 필터를 사용하고 인공향·인공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설명] 생후 13개월된 하윤이는 외출시마다 피부 자극이 적은 한방성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사진="황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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