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 777억불 들락날락 '사상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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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인들의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이 52억달러에 달해 92년 증시 개방 직후인 93년의 57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은 99년 중 국내 증시에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4백14억6천만달러 들어오고, 3백62억7천만달러가 빠져나가 순유입액은 51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92년에 20억7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을 비롯 ▶94년 19억4천만달러 ▶95년 24억5천만달러 ▶96년 45억7천만달러 ▶97년 10억8천만달러 ▶98년 47억8천만달러였다.

증권투자자금의 총 유출입 규모는 7백77억3천만달러로 전년 2백81억8천만달러의 2.8배에 달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한은은 "연초에는 한국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로 유입규모가 훨씬 많았으나 대우사태 발표 직전인 6월 들어서 유출규모가 더 많아지는 등 낙관적인 투자자와 비관적인 투자자들 간에 손바뀜이 매우 활발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 지난해 외국인들의 주식매매 행태를 분석한 결과 주가지수가 700을 넘어선 5월 이후로는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을 팔고 하락하면 사들이는 '바이 로, 셀 하이' (Buy Low, Sell High)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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