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전자제품·부품 수입 크게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전자제품.부품 수입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일 한국전자산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자제품.부품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4.9% 늘어나 수출 증가율(33.4%)를 훨씬 앞질렀다.

전자제품.부품 가운데 수입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품목은 PC부품들로 FDD(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는 656%, 모니터는 606% 였다. 또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프린터도 전년 동기에 비해 수입이 각각 161%, 100% 증가했다. 이는 인터넷 PC 등 저가 PC의 확산으로 대만산 저가부품의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인터넷, 무선휴대통신 인구의 급속한 확대로 유.무선 통신기기 수입도 크게 늘어 고속통신망 구축에 쓰이는 교환기 수입은 247%, 이동통신 중계소에서 쓰이는 반송통신기기 수입은 176% 증가했다.

가전제품의 경우도 세탁기 81.5%, 진공청소기 93.6%, 전자레인지 49.2% 등의 높은 수입 증가율을 보였다. 또 캠코더(1428%), 휴대폰(397%), 오디오(78.9%) 등은 지난해 수입선다변화제도철폐에 따라 수입이 크게 즐었다.

진흥회 관계자는 "생산.수출이 늘어나면 수입이 같이 늘어나는 우리나라 전자산업 구조상 올해도 큰폭의 수입증가가 예상된다"며 "휴대폰, 통신설비 등의 부품 국산화 노력에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