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값 가장 덜 떨어지는 차는 K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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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체급은 중형이다. 현대 쏘나타, 기아 K5, 르노삼성의 SM5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국산 중형차는 28만 대가 팔려 26만 대가 팔린 준중형급을 제쳤다. 2009년 9월 현대 쏘나타(YF)가 나온 데 이어 지난해 초 SM5, K5가 잇따라 출시된 신차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판매 기록에선 쏘나타(13만5735대)·SM5(7만7382대)·K5(6만1876대) 순이었다. 올해 들어 같은 플랫폼·엔진·변속기를 쓰는 ‘형제 모델’ 쏘나타와 K5의 경쟁이 더욱 불꽃을 튀긴다. 1~3월 판매는 쏘나타(2만1116대)가 470대 차이로 K5(2만646대)를 근소하게 앞섰다. SM5는 같은 기간 1만4044대가 팔렸다.

 이 차들의 중고 시세는 어떨까. 중고차 가격은 앞으로 새 차 또는 중고차로 해당 차량을 구입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중앙일보가 SK엔카와 공동으로 조사(2010년식 기준)한 결과 중고차 시장에선 K5의 인기가 경쟁자를 크게 앞질렀다. 1년 된 K5 가격이 새 차 가격과 비교해 트림별로 2.2~7%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SK엔카에 따르면 K5 2.0 가솔린 럭셔리 모델의 경우 신차 가격이 2495만원인데 2010년식은 244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쏘나타는 14.5~18.9%, SM5는 11.5~15.2%가 신차 가격에 비해 떨어졌다. 쏘나타의 경우 최신 디자인에 대한 소비자 평가가 엇갈리면서 이전 모델인 NF쏘나타 트랜스폼을 찾는 소비자도 많다는 것이 중고차 업계의 설명이다.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정인국 이사는 “고유가 영향으로 중고차 시장이 위축됐지만 K5의 경우 신차 대기기간이 두 달을 넘기면서 중고차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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