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150주년…남·북부 '동상이몽'

미주중앙

입력

남북전쟁 15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아이켄에서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과 남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상황을 재연하는 행사가 열렸다. [AP]

남북전쟁 발발 1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12일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돼 4년간 계속된다.

남북전쟁은 노예제 반대론자인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의 당선에 반발한 남부 7개주가 연방탈퇴와 남부연합(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으로 분리 독립을 선언하고 1861년 4월12일 남부연합군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항의 북부군 기지 포트 섬터에 포격을 가하면서 시작돼 4년간 계속된 전쟁.

남북전쟁의 첫 포성이 울린 찰스턴에서는 11일 밤부터 기념 음악회가 열리며 12일 오전 포트 섬터에서는 150주년 공격을 재현하는 행사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국립 포트 섬터 기념관의 팀 스톤 관장은 "남북전쟁은 60만명의 미국인이 숨진 비극적인 사건인 만큼 150주년 기념행사는 경건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 남북전쟁 100주년 때 연방정부 차원의 기념위원회가 구성돼 조직적으로 행사가 추진된 것과는 대조적으로 150주년 행사는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없이 지역별로 자체적으로 진행된다.

기념단체들은 남북전쟁 당시 흑인들의 역할과 여성과 아동들의 역할을 조명하는 행사 등 과거 100주년 기념행사때는 조명되지 않은 행사들을 준비하고 있다.

150주년 기념행사가 본격 개막하면서 미 전역에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 남북전쟁 재연행사 요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은 12일 포트 섬터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2013년 게티즈버그 전투 150주년 등 주요 전투 행사에 남부와 북부군 전투복장으로 참여해 당시 상황을 재연한다.

연방에서 탈퇴했다가 전쟁에서 패한 아픈 경험을 지닌 남부지역은 남북전쟁 150주년을 놓고 남부연합이라는 새로운 국가창설의 결단을 기리자는 입장과 이를 인종차별주의라고 비판하고 흑인 민권운동의 역사를 함께 기려야 한다는 입장이 맞서는 등 복잡한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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