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럽파로 코파아메리카 나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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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불참을 선언한 일본의 코파아메리카(남미선수권) 출전을 돕는다.

오구라 준지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남미축구협회 본부가 있는 파라과이를 방문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J-리그 일정이 변경되어 (일본이) 7월부터 열리는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할 수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9일 귀국한 오구라 회장은 FIFA 부회장이자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인 훌리오 그론도나 회장이, 유럽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만 모아서라도 (일본이 코파아메리카에) 출전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구라 회장은 9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그론도나 회장도 FIFA 규정상 우리가 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블래터 FIFA 회장에게 그 규정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했고, 블래터 회장도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코파아메리카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일본축구협회가 코파아메리카를 이유로 유럽 클럽 소속 선수들을 대표팀에 차출할 수 없다.

오구라 회장은 이어진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론도나 회장이 유럽에서 뛰고 있는 많은 일본 선수들을 알고 있으며, 남미축구협회도 일본의 코파아메리카 출전을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나는 (그론도나 회장의 제안에) 매우 감동받았고, J-리그에도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1999년 파라과이 대회 때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하여 페루·파라과이·볼리비아와 함께 A조에 속해 1무 2패로 예선 탈락한 바 있다. 현재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는 총28명(14개국)이다.

유선의 기자 [sunny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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